‘순한 고집 강청’ 등 천연비누 30가지 생산

열처리, 분쇄, 액상화 기술은 강청만의 특허 

환경과 건강, 나눔과 베품의 기업 가치 추구  


22일 광주시 북구 양산동 본촌산단 내에 위치하고 있는 주식회사 강청(대표 김민우)의 제1 생산공장을 찾았다. 김민우 대표에게 공장 입구 옆에 부착돼 있는 ‘순한 고집 강청’이라는 로고에 대해 물었다. 김 대표는 “강청은 ‘우리 강을 푸르게 맑게 한다’라는 뜻을 지녔다”면서 “순한 고집과 철학이 있는 기업, 가족의 포근한 사랑과 순수함 전달, 정직함과 신뢰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이미지화 작업을 거친 뒤 이같은 로고를 사용하게 됐다”고 답했다.  

김 대표의 사무실에는 그동안 생산한 각종 천연비누와 주방용 비누 등 지금 생산하고 있는 상품들과 상장, 특허 등이 액자에 넣어져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다.  
2002년 김 대표가 인수한 강청은 환경과 건강이라는 가치를 지키고 직원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친환경 중소기업이다. 향과 색소로 눈과 코를 자극하는 기존의 비누와는 달리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친환경 명품 순 비누를 만들고 있다.
전체 직원 수는 6명에 불과하지만 올해 매출액은 8억 원에 이른다. 부채가 없는 작지만 튼실한 강소기업이고, 광주·전남 친환경 무공해 비누 생산업체에서는 이미 선두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같이 강청이 명품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좋은 비누를 만들겠다는 김 대표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바탕이 됐다. 윤리적 소비자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면서 직원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며, 좋은 제품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환원하는 착한 기업의 가치를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다.
김 대표는 “대량생산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묵묵히 일을 즐기다 보면 소비자들이 알아주지 않겠냐”며 웃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 이외에는 판로가 거의 없는 실정이지만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상품들은 속속 잘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양은 적지만 미국과 호주, 일본 등 해외수출에도 성공했다.     
김 대표는 나눔과 베품에 대한 생각도 남달라서 각종 지역사회기관과 연계해 무료로 천연 비누를 매년 제공하고 있고, 수익의 일부를 성금으로 내놓는 등 지역사회에 행복 바이러스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실제 2009년 설립한 담양 제2공장은 천연비누 문화 확산을 위해 만들어 졌다. 물론 고형 비누를 생산하고는 있지만 이것보다는 주로 지역 학교, NGO센터, 봉사기관에서 천연비누 만드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비누체험장이 들어서 있어 광주·전남 지역민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강청이 생산해 완성된 비누는 강청만의 고유한 기술이 고스란히 스며들어가 있다. 열처리, 분쇄공법, 비누자체를 액상화하는 특허기술은 강청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를 통해 고형과 가루, 액상비누 등 30여 가지의 무첨가 순 비누를 자체 공정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완성된 비누는 모두 3~5단계의 제조과정을 거친다. 우선 폐식용유를 활용해서 순식물성 천연 유지와 식품첨가용 가성소다, 물을 특허 받은 열처리 공법으로 가열한 뒤 하루나 이틀 숙성 시키면 무공해 친환경 고형비누가 탄생된다. 
또한 비누화 반응이 된 제품들을 고유한 분쇄공법을 통해 분쇄시키면 가루비누가 액상화되면서 배합되고 최종적으로 액상비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비누는 생산과정에서 방부제도, 인공향도 인공색소도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비누 원료자체가 순식물성인 식용유이고 이외에도 죽초액, 대나무 숯 식품 첨가용 가성소다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라는 안정된 대기업을 그만두고 완구사업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생활정보지에 실린 ‘비누공장 인수하실 분 구함’이라는 광고를 보게 됐다. 
이후 직접 찾아가 서로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자리에서 4000만원에 강청을 덜컥 인수해 버렸다. 그리고 비누 만드는 법을 그 당시 사장에게 한달 동안 배우면서 비누 만드는 법에 대한 감각을 몸소 익혔다. 
인수 후 처음에는 한달에 1000만원씩 적자를 봤지만, 비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에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가 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노력한 결과, 다음해에는 2400만원의 흑자를 이뤄냈고 해마다 두 배씩 매출을 올리면서 지금의 튼실한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김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회사 인수 당시 아무것도 몰랐고, 순수했기에 비누에 충실할 수 있었다”며 “비누가 저한테 세상공부를 시켰고, 한 장 한 장 비누를 만들면서 세상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김 대표의 목표는 강청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지금의 천연 비누 생산을 넘어서 농업용 자재, 소화약제, 산업용 세척제, 인체 세정제 등을 개발해 친환경 무공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것이다.  

 

글·사진=강용운 기자